:: xX쌍칼닷콤Xx :: Login :: Ohyung :: 슬퍼마라 :: F a t e :: Link :: One. :: 횃불군 :: 더덕구이 :: Yian :: 별인간 ::

이석준의 헤드윅

Story 2007/01/05 02:4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제 이석준의 헤드윅을 보았다.
아..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동이었다.
이석준의 헤드윅은 내가 생각했던 헤드윅과 많이 닮아있었다.
어느 한부분 거슬리는 것 없이 자연스러운 연기와 노래.
다양한 표정과 어쩐지 외국인 같아 보이는 리얼함.
예쁘진 않았지만 정말 제 3의 성을 가진 이처럼 느껴지는 외모였다.
그리고 그에게는 무엇보다 자제할 줄 아는 어름스러움이 보였다.
진짜 헤드윅은 정말로 "우느니 웃는"헤드윅이니까.
너무나 슬프고 비참한 기분이 되어도 강하게 이겨내는 헤드윅이니까.

내가 지금 극을 보고 있다. 라고 한순간 느끼게 되는 때가 있다.
이건 진짜가 아닌 연기일 뿐이다 라고.
하지만 이번 헤드윅은 처음부터 정말로 내가 호텔 리버뷰의 식당에서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어느 정체모를 괴상한 여자가수 한명을 보고 있구나 하고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즐겁게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그리고 대본대로 연기하는 것이 아닌 자기만의 대사를 하는 게 확실히 보였다.
얼버무리듯이 해서 잘 이해할 수없었던 부분을 아주 자연스럽게 관객에게 설명해주는 부분이 좋았다.


특히 wig in the box 에선 확연한 극 해석 차이가 느껴졌다.
이전 헤드윅들은 격하게 흐느끼거나 비참한 기분을 관객에게 여과없이 그대로 전해서
고통의 밑바닥까지 같이 느꼈다고 한다면
이석준은 최대한 억누르고 허탈하게 웃었다.
그는 웃었지만 내겐 그 웃음 뒤에 밑도 끝도 없는 그림자가 보였다.
그런 그가 그렇게 슬플수가 없었다. 눈물이 절로 흘러내렸다.
그는 그런 연기를 하는 연기자였다. 정말 멋지다.

이석준의 이야기 쇼 에서도 그 엄청난 입담과 유머에 반할 정도였는데
역시 다시한번 반하게 되는구나 싶었다.
뮤지컬 베테랑 다운 면모를 본 듯 했다.
이석준은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보너스.

앵콜타임에 다른 헤드윅들이 정장을 입고 들어왔다.
김수용과 조정석.
너무 반가워서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석준도 정장을 입고 나타나서 앵콜곡으로 엉뚱한 노래를 불렀다.
"캐나다~캐나다~우리나라 만만세"
이건 대체 뭘까...싶었는데
웬걸, 이석준이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이벤트를 준비한 것이었다.
앵콜곡으로 부른 노래는 여자친구가 아주 어렸을 때 지은 자작곡이라고 ㅎ..
여자친구는 추상미!!
같이 무대에 올라서 노래를 불러주고 무릎꿇고 앉아 반지를 전해 주었다.
아 정말 행복해 보이고 예뻐서...최고의 감동이었다.
안그래도 요샌 이찬 이민영커플같은 사건 때문에
남녀간의 사랑같은 거에 대해 불신이 많이 생겼었는데
역시 세상엔 이런 사랑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이석준 추상미 커플 5년을 사귀었다는데 결혼해서 정말 행복하게 살길 바란다.

트랙백 주소 :: http://ssangkal.com/domov/trackback/37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BlogIcon F a t e 2007/01/08 15:45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다.
    음, 난 언제쯤 헤드윅을 볼 수 있을까,
    요즘에도 이거 매진인가?
    보긴봐야겠는데.

  2. BlogIcon 2007/01/09 03:00  수정/삭제  댓글쓰기

    ......... 그만해.... 너 지금.. 되게 많이 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