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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6 허니와 클로버 영화 vs 만화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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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미노 치카의 순정만화.
순정만화 라고는 하지만 이 만화 내용을 곱씹어보면
이건 청춘만화다 !
우리들도 나이를 먹어가면서 차츰 생각의 폭이 넒어지고
한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했던 부끄러운 짓들을 떠올리면
얼굴도 못들것같은 상태가 되기 마련이다.
나도 고교시절때 저지른 일이 아직도 창피해서
내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제 1순위가 될 정도.
이 만화에는 사랑과 그 어쩔 수 없는 젊음의 에너지.
바라는 것을 손에 얻지 못해 방황하는 20대 초반의 미대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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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만화를 좋아하게 된 건 그저 그 부끄러운 일들이
아직 우리들의 주위에도 일어나고 있고 전혀 남의 일이 아닌 듯 느껴지며
특히 다케모토의 이야기는 마치 나를 보는 것 같이 공감되기 때문이다.
나도 아직 내가 해야 할일,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지 못하고
방황하고, 떠돌고 싶고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싶어 한다.
텅빈 냉장고 소리. 난 그게 어떤 소리인지 알 것 같다.
나도 다케모토처럼 훌쩍 혼자 떠나서 아무와도 연결되지 않은 장소에 가고싶다.
그렇게 해서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면.

애니로서도 무척 재밌게 봤던 이작품이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몇달전부터 우리나라에서 개봉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마침내 이번 주말에 보게 되었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이건 상당히 독립적이다.
원작과 내용이 아주 많이 다르다. 그냥 캐릭터와 배경을 가지고 와서 짜집기 한 것 같다.
그렇다고 이게 불만인 건 아니지만....원작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너무나 다른 상황과 처음 듣는 대사를 읊는 캐릭터들이 낯설어서
영화에 몰입이 안되었다는 게 아쉬웠다.
다르게 생각해보면 억지로 원작과 너무 비슷하게 하려고 한 탓에
내용이 전혀 연결이 안되고 어색하기 짝이 없었던 나나와 비교하자면
허니와 클로버 쪽이 훨씬 낫긴 하다.
뭐, 이렇게 색다른 허니와 클로버도 나쁘지 않았으니까. 나름 괜찮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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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딱히 좋았던 점이 떠오르지 않는 걸 보면 썩 만족하지 못했나보다.
별로였던 건 .....일부 캐스팅의 문제.
모리다는 너무했다고 생각했다;
원래 모리다는 천성이 개그스럽고 아이같이 셍떼나 부리고
남 괴롭히는 거 좋아하고 제멋대로에다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팝콘같은 사람인데
영화에서의 모리다는 그 비주얼에서 부터 너무나 큰 갭이 느껴졌다.
이건 아니잖아. 모리다가 왜 이렇게 폐인같은거지.
물론 폐인 맞긴 하지만...이건 마치 인도 바라나시 강 어디에선가 시체 타는 거 구경하다가
해탈의 경지에 다다라서 에세이를 쓰고 그 에세이로 떼돈을 벌 것 같은 사람의 이미지..
포스가 너무 강해서 다다가기도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의 사람이었다;
여튼 자유로워 보이는 건 맞았지만 전혀 모리다라고는 느껴지질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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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구미... 아오이유우는 정말 예뻤지만 ...
하구 특유의 그 귀염성이 없어. 이 하구미는 어딘가 모자란 애 같아.
혼자선 밥도 못먹고 바보같이 웃기는 잘하고.
그림도 딱히 예쁘다고는 잘 모르겠는 것 뿐. (가장 아쉬웠다...)
음 하지만 다케모토와 야마다와 하나모토 선생님 만족!!
특히 다케모토 괜찮았다. 사쿠라이 쇼 처음엔 안어울릴 줄 알았는데 괜찮다!
연기는 다들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
특히 하나모토 선생님 아주 훌륭해...ㅜㅜ
중년의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셨다고나 할까..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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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원래 모리다가 하구에게 준 선물은 귀여운 하얀 새 브로치였는데
영화에선 뭔지 알수없는 날개달린 다람쥐 같은 게 나왔다.
ㅜ.ㅠ 그 새 브로치 보고 싶었는데...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다케모토의 청춘의 탑은 어디간겨! ㅠ.ㅠ
청춘은 어디가고 예술과 상업에 대해 이야기하는걸까!
다케모토의 자아 찾기가 왜 저렇게 어설프게 끝나버린걸까.
좀더 고생하고 좀더 느끼고 얻었어야지!
이 만화에서의 급 포인트가 거기에 있는 건데...
행복과 어울리지 않는 수줍은 다케모토가 잘 표현되지않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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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재밌었던 건
영화에 쓰인 갖가지 소품들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는 점,.
어느새인가 영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품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는데
거 너무 신경써주셨다. 건축과인 다케모토의 자전거에 물감이 묻어있다....너무도 적나라하게.
차에도 물감이. 방 안 어느곳에건 물감 천지.
허니와 클로버의 상징이나 마찬가지인 관람차가 안나왔다는 것도 아쉽다...ㅜㅜ


좋았던 장면은 바닷가에서의 키스 장면.
원작처럼 표현되었다면 더 예뻤겠지만...
그리고 야마다가 마야마 등에 업혀 우는 장면.
이장면은 역시 좋아. 원작에서도 좋았지만...
너무나 가슴이 아파지는 장면이다 ㅠ.ㅠ

그래도 영화 자체는 재미 있었고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도 무난하게 괜찮았다고 말 할 영화였다.
단지 난 원작 팬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눈에 띄는 사소한 차이가 거슬렸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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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씬은 이렇게 불꽃놀이 할 때 해주지. 아쉽 아쉽.
다케모토의 말대로
"청춘 최고!"